‘조용한 외교관’ 평화영화상 수상美바이든, 반총장에 축하 친서 보내
“평생 평화에 헌신한 당연한 결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지난 2010년 12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반기문재단]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조용한 외교관’이 독일에서 상을 받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 축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 총장에게 “수상의 영광은 귀하의 리더십과 평생에 걸쳐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공로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평화영화상 시상식에 축전을 보내며 두 명의 글로벌 리더를 언급했다. 반 전 총장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다. 반 전 총장과 클린전 전 장관은 평화영화상에서 상을 받는 주인공들이다.
평화영화상을 시상하는 단체인 평화영화재단은 지난 2008년 영화를 통해 세계의 사회, 정치, 인도적 문제를 개선하고 전쟁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독일에서 설립됐다. 19일 평화영화상 시상식에는 반 전 총장과 클린턴 전 장관 외에도 노벨상을 받은 우크라이나 변호사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등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화는 인간을 반영한다. 그래서 영화가 포착한 작은 진실들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우리에게 인간성을 상기시킨다”며 “그리고 그 진실만이 회복과 정의, 치유로 이어지며 더 평화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적었다.
이어 “평화영화재단은 영화의 힘으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도전 과제들을 조명하는 선각자들의 작품을 높이 평가하면서 영화를 통해 변화를 촉진하는 필수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더 안전하고 번영하는 공평한 세상을 추구한다”며 “지구를 보존하고 인간 존엄성을 보호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여정은 비록 험난하지만, 영화 제작자들이 길을 밝혀준다면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조용한 외교관’은 반 전 총장의 일대기를 조명한 영화다. 2021년 출간한 회고록 ‘반기문 결단의 시간들’을 바탕으로 미국 영화 제작자 찰리 라이언스가 2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제작했다.
영화는 반 전 총장이 카메라 앞에서 직접 자신의 생애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한국전쟁 당시 서울 외곽에서 피란민 생활을 했던 유년 시절과 고교생 때 미국을 방문해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뒤 외교관의 꿈을 키웠던 청년 시절이 전반부를 이룬다.
훗날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한 10년간의 활동 등 외교관으로서 커리어 역시 충실히 다뤘고, 퇴임 이후 글로벌 기후 대응 활동을 하는 모습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