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연합뉴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고발했던 시민단체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추가로 고발했다.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을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다툼 탓으로 돌려 선수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8일 클린스만 전 감독과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김정배 상근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축구협회가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곧바로 인정하는 등 정 회장과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을 선수에게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고발 취지를 밝혔다.
고발장에는 “손흥민·이강인을 비롯해 아시안컵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와 선수를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과 선수 생활에 지장을 주는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
축구협회는 영국 매체 ‘더선’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몸싸움 소식을 보도하자 곧바로 인정한 바 있다. 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 15일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선수단 내 불화로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며 아시안컵 준결승전 부진을 선수 탓으로 돌렸다.
서민위는 앞서 지난 13일에도 정 회장을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해 협회 관계자에게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를 했다는 혐의다.
서민위는 “선수 상호비방과 편가르기에 나선 자가 누구인지 밝히고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축구협회 개혁과 미래를 위해 정 회장이 신속히 사퇴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