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불경기로 시름하는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이 57.6%로 20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카톨릭대학(UCA) 산하 아르헨티나 사회부채 관측소의 `아르헨티나 21세기: 만성적 사회부채와 증가하는 불평등. 전망과 도전` 보고서를 인용한 현지 언론은 빈곤율이 2023년 12월 49.5%에서 2024년 1월 57.4%로 상승했다고 일제히 전했습니다.
UCA의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율 상승은 지난 12월 극우 자유경제 신봉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후 시행된 현지화 50% 이상 평가절하가 식료품 가격과 물가 전반을 급등시켰기 때문으로 지목됐습니다.
UCA 측은 아르헨티나 인구의 57.6%인 약 2천7백만명이 가난하고, 이 중 15%는 극빈층에 해당한다며 여기에는 물가 급등 외에 가계 수입의 문제도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UCA 사회부채 관측소 아구스틴 살비아 이사는 "이는 2004년도에 기록한 54.8%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며 "당시는 빈곤율 수치가 점차 낮아지면서 2001∼2002년 경제위기에서 탈피하는 단계에 나타난 수치지만 이번 수치는 정부의 경제 프로그램이 성공하지 못하면 (경제 붕괴에) 진입하는 단계에서 상승하는 수치라는 점이 다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밀레이 정권 취임 이후 가장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는 계층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않는 중산층과 일부 서민층이며, 정부 보조금을 받는 사회 취약층도 이를 비켜가진 못한 것으로 보고서에 나타났습니다.
밀레이 정권 취임 이후 12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211.4%로 세계 최고를 기록했고, 12월 월간 물가상승률 25.5%, 1월 월간 물가상승률 20.6%로 취임 2개월 만에 누적 물가상승률은 51%가 됐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전기세, 가스세, 대중교통 등 각종 대규모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오는 3월과 4월이 가장 혹독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빈곤율은 최대 6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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